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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아탐구_알수록 어려운

성조숙증 (1) 아이가 너무 빨리 크고 있는걸까

by 고니카민 2022. 4. 27.

성조숙증 (1) 아이가 너무 빨리 크고 있는걸까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조숙증클리닉

 

 

작년, 초등학교 입학 전 영유아 건강검진 때 성조숙증 소견이 보인다고 검사를 권유했었다.

 

키보다 몸무게가 더 나가는 편이라 그런가 보다 했었는데 의사에게 직접 들으니 걱정이 밀려왔다. 주변에 성장클리닉을 알아보니 기본 5~6개월은 예약이 밀려있는 상태.

 

기왕 기다릴 바에야 잘 알려진 의사가 있는 병원이 나을 것 같아 이대 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조숙증 클리닉에 예약하고 5개월을 기다렸다.

 

드디어 진료예약일.

 


소아 비만 해결이 먼저

 

아이가 예전에 이대 서울병원에서 진료했던 적이 있어서 접수를 빠르게 할 수 있었다.

지하1층 소아청소년과로 직행. 키와 몸무게를 확인했다. 키 127cm, 몸무게는 32.7kg.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조숙증클리닉

 

의사는 병원에 오게 된 사유를 물었다. 건강검진에서 성조숙증 검사를 받아보라는 의견이 있어서라고 이야기하니 아이의 기초 신체정보와 가슴 쪽 상태를 확인해보았다. 의사는 먼저 이 키에는 정상 체중은 27kg 정도라고 하면서 소아비만 상태임을 주지 시켜주었다. 소아비만은 심각한 문제인데 부모가 잘 관리해줘야 한다고...

그리고 소아비만 관리의 중요성에 대해 자료를 주며 꼭 읽어보라고 했다.

 

그리고 일단 체중이 있기 때문에 육안으로는 성조숙증인지 아닌지 판단하기 어렵다며 검사를 하자고 했다. 검사는 혈액, 소변, 엑스레이, 인바디 검사를 하고, 결과는 일주일 후 나온다고.

 

소아비만은 키와 체중을 이용한 비만도나 체질량지수로 판단한다고.

 

비만도(%)는 (현재 체중 - 표준체중)/ 표준 체중 x 100인데 비만도가 20~30% 미만이면 경도, 30~50% 미만은 중등도, 50% 이상은 고도비만으로 분류한다.

 

체질량지수는 체중(kg)을 키(m)의 제곱으로 나누어 구한다고.  체질량지수 = 체중 / 키이렇게 나온 체질량지수가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 2017'에서 85~95%이면 과체중, 95% 이상이면 비만이라고.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 2017_해설집1_개발배경 등.pdf
3.28MB
소아청소년 표준 성장도표 2017_해설집2_성장도표.pdf
19.59MB

 

 

아이는 비만도 20.5에 체질량지수 96% 여서, 과체중과 비만의 경계에서 비만으로 넘어간 상태이다.

 

소아 비만은 성인 비만 가능성을 높이는 것은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지만, 소아 비만과 동반하는 질병도 있다고.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당뇨병, 지방간, 동맥경화
-관절 문제 : 브라운트씨병(무릎이 심하게 휘어짐), 대퇴골 두 골단 분리증
-대사증후군 : 복부 비만, 고혈압, 이상지질혈증, 고혈당 등
-수면무호흡증 등
-골연령 증가 및 사춘기 시기가 앞당겨짐
-가성 뇌종양 : 뇌 안의 압력이 상승하여 뇌종양과 유사한 증세를 보이는 질환
-다낭성 난소 증후군 : 불규칙한 월경과 다모증 및 여드름 등을 특징으로 하는 질환
-심리적인 문제 ; 스트레스, 괴롭힘, 열등감과 자신감의 결여, 운동능력의 저하 등으로 소극적 태도

 

아이에게 복부비만, 코골이+간혹 무호흡 등이 있던 터라 심각성이 약간 와닿았다.

 

 

 

 

 


성조숙증 검사

 

채혈, 소변, 엑스레이, 인바디 감사 순으로 진행되었다.

 

이런 검사는 태어나서 처음 겪는 일이라 아이는 무섭고 불안해서 불안을 이겨낼 수 있도록 아이 감정도 인정해주고 엄마 경험도 이야기해주면서 풀어주려고 애썼다.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조숙증클리닉 성조숙증검사

 

아이는 채혈 4통을 하는데 아픈 것을 잘 참아주었다. 하지만 주사보다 아프지 않다는 간호사 말이 거짓말이었다며 의사, 간호사 선생님들 다 나쁘다고, 다시는 그들의 말을 믿지 않을 것이라고 선언했다. 거짓말쟁이 어른들이 미안하다... ㅠ

 

별 걱정을 하지 않았던 채변이 복병이었다. 이 역시 난생처음 해보는 것이라 엄마 앞에서도 부끄러웠고, 엄마 손을 더럽힐까 봐도 미안해했고, 그래서 긴장을 너무 많이 해서 시원하게 보지를 못했다. 그나마 나오는 소변도 엄마까지 서툴러서 한 방울도 담지를 못했다. 이게 이렇게 어려울 줄이야.....

 

이대서울병원 소아청소년과 성조숙증클리닉 성조숙증검사

 

소변을 기다리는 동안 엑스레이를 먼저 하는 것으로 작전 변경. 다행히 아이는 엑스레이 찍는 것을 재미있어했다. 원피스 같은 옷으로 갈아입고, 담당 선생님이 시키는 대로 가만히 있으면 되니까. 아이는 커서 엑스레이 찍는 선생님처럼 되고 싶다고 했다. (본인을 괴롭히지 않았던 유일한 선생님 ㅎㅎㅎ)

 

인바디까지 마치고 이제 마지막 채변. 물 마시고 기다리고 받고를 세 번을 반복해 겨우 겨우 담을 수 있었다. 양이 너무 적어 괜찮을까 싶어 여쭤보니 괜찮을 것 같다고 말씀 주셔서 안심하고 나왔다.

 

아이와 나는 우리 한 팀으로 힘을 모아 성공했다고 자축했다.

 

이제 일주일 후 결과를 기다리며 집으로. 결과가 어떻게 나오든, 평범한 성장과정이 되도록 아이와 함께 애쓰는 일이 남은 것 같다. 비만을 해결하는 것이 첫걸음이겠지.

 


2022.5.12. 추가 내용

 

성장검사를 했던 이날 병원비가 15만 원 가량 나왔었는데 실비보험금을 10만 원 가량 수령했다.
정확하게는 모르겠지만 자기 부담금 일부와 인바디검사(체성분 분석) 같은 부분은 제외하고 지급한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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