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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_사유와 힐링

광화문 볼거리_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전시① 시대를 담은 베스트셀러

by 고니카민 2022. 6. 3.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 주제전시 2개가 얼마전 문을 열었다. 시간이 없다는 핑계로 미뤄오다가 연휴에 다녀왔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개관 10주년 기념해 오픈한 '주제관'의 주제는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과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이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입구. 매번 다닐때는 그냥 지나쳤는데 오늘따라 이 간판이 눈에 띄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이 서있는 곳이 '독립협회 창립총회 터'라니 다시 보였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주제관은 4층이다. 에스컬레이터나 엘리베이터로 올라갈 수 있다.

 

입구에 들어가면 왼쪽으로 주제관1 전시가 있고 오른쪽으로 주제관2 전시가 있다. '베스트셀러'라는 주제에 맞춰 입구를 서가처럼 꾸민 듯.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주제관1로 들어가면 커다란 책이 펼쳐져 있고 영상으로 베스트셀러의 문구들이 소개된다. 오른쪽에는 당대 가장 획기적(?)이었던 베스트셀러, 『영자의 전성시대』와 『인간시장』이 전시되어 있고, TV 프로그램으로 만들어졌던 영상을 볼 수 있도록 해놨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전시는 1960년대 이후 시대별로  3개 파트로 나누어서 베스트셀러와 그 시대상에 대해 소개하고 있다.

 

첫번째는 70년대 산업화와 도시화의 그늘 속에서 나온 베스트셀러들. 『별들의 고향』, 『영자의 전성시대』,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 등이었다. 경제개발기를 살아오신 우리 부모님 세대랄까. 아주 어릴 적 TV 드라마나 영화로 나왔더라~하고 제목은 들어봤던 바로 그 소설들이었다. 『난.쏘.공』 같은 경우는 대학 때 동아리방 책장에 있었다. 얼굴 모르는 선배들이 많이 읽었었노라고 들었다. 박물관에서 만나니 왠지 아는 선배를 만난 것 같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두 번째는 80년대 엄혹했던 민주화 운동 시대, 비판과 저항의 독서문화가 만들어진 금지된 베스트셀러에 대한 내용이었다. '금서'로 지정되어 판매 금지되었던 책들, 『사상계』, 『노동의 새벽』, 『전태일 평전-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  등이다. 이 존은 우리 선배님들 세대의 베스트셀러들. 한 번쯤은 들어봤던 것들이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다음은 90년대. 베를린 장벽이 무너지고 소련이 해체되면서 좌익, 우익이라는 이념 갈등보다는 자기자신의 성공에 몰두했던 시대의 베스트셀러라고. 『동의보감』, 『영어공부 절대로 하지 마라』, 『마시멜로 이야기』 등 나의 10대에 많이 보였던 책들이 있었다. 이 존이 내 시대. 하지만 나는 독서에 편식이 심했던 터라 전시되어 있는 자기개발서는 거의 읽지 않았다.  전시된 책 중 내가 읽었던 것은 『꼬리에 꼬리를 무는 영어』 하나 정도.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그리고 '시대의 서가'라는 코너에 시대별로 수많은 베스트셀러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전시장 앞에 유리벽체를 좌우로 움직여 위치를 맞추면 책에 대해 설명을 해준다. 투명디스플레이 기법을 잘 활용한 듯. 투명창을 터치해서 책을 선택하면 선택한 책의 전시 모습과 설명이 함께 나온다. 전시 모습을 보여주는 창이 완전한 투명이 아니어서 아쉽.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자연스럽게 서가에 전시된 수많은 책 중에서 내가 읽었던 책을 찾아보게 되었다. 『1984년』, 『좀머 씨 이야기』, 『연금술사』 등 이 중에 10권도 안되었다.  그 중 『성문종합영어』, 『수학의 정석』은 딱 내 고등학교 시절의 책이었다. 고등학교 동창을 만난 것처럼 반갑고도 어색한 느낌. 그때는 필수였는데 지금도 그런지는 잘 모르겠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마지막 코너는 베스트셀러 속 한 줄을 책갈피로 간직하라는 코너. 벽에 붙어 있는 패널 아래 버튼을 누르면 책갈피가 나오는 모양인데, 내가 갔을 때는 아쉽게도 작동하지 않았다. 그 안쪽에는 포토존이 꾸며져 있었다. 나에게 베스트셀러가 무엇인지 적어서 붙이는 코너가 있었는데 내가 갔을때는 붙일 수 있는 메모지가 없었다.

 

붙어있는 메모들을 보니 아이들도 부모님들과 많이 온 듯하다. 아이들이 메모해 놓은 자신의 베스트셀러 중 기억에 남는 것은 '포켓몬스터책'. 너무 귀엽다.

대한민국역사박물관 주제관1 베스트셀러로 읽는 시대의 자화상

 

 

전시를 보고 나니 독서 편식쟁이 답게 내가 국내 베스트셀러를 한 권도 안 읽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갑자기 독서욕이 막 솟구친다. 올해 독서 목표를 시대를 풍미했던 베스트셀러로 잡아볼까.

 

 

 

주제관2 <<광고, 세상을 향한 고백> 보러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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