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6. 1. 02:37ㆍ아이들_함께 쌓는 시간
낚시 생초보, 아이들과 함께 좌대낚시 체험 후기(feat.안면도)
낚시를 해본 적은 없으나 해보고 싶은 로망이 있는 아이들 아빠. '초보라면 좌대낚시도 해볼 만하다'는 지인의 이야기를 전했다. 아이들에게 물어보니 긍정적. 바로 실행에 옮겼다.
낚시 초보에게 추천하는 좌대낚시터?
동생네 가족과 함께 가기로 하고 집에서 멀지 않은 거리, 적당한 후기가 있는 좌대낚시터를 골랐다. 찾다 보니 1박도 가능한 낚시터가 있었다. 아무것도 모르는 생 초보인데 1박이 어떨지 모험이었지만 뭔 일 있겠나, 경험해보는 거지 라는 생각으로 일단 추진.
장소는 안면도 끝자락에 있는 그랜드좌대낚시터. 이곳은 '인공어초를 설치하고 수심 20m 아래 자연산 우럭이 들어가는 집을 설치'해 둔다고 홍보하고 있어서 우리 같은 초보도 잡을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하며 예약했다.
그랜드좌대낚시 이용정보
-주간 (4-8월:오전6시~오후5시 /9-3월:오전7시~오후4시) 3만원
-야간 ( 4-8월:오후6시~익일오전8시 /9-3월:오후5시~익일오전8시 ) 5만원
-주/야간(1박) 6만(할인금액)
낚시 생 초보가 반드시 챙겨야 할 필수 준비물, 장갑과 모자
선착장 근처에 주차하고 짐을 챙겨 선착장에서 전화드리면 배로 픽업을 오신다. 사전에 정보를 찾아볼 때는 선착장에 낚시 관련 채비를 할 수 있는 작은 마트가 있다고 해서 준비 없이 왔는데, 막상 마트 문이 닫혀 있어 빈손으로 배를 탔다. 배 타고 1-2분? 정도 짧게 이동하면 좌대가 있다. 선착장에서도 좌대가 보인다.
우리는 어른 3명, 아이들 4명으로 인원이 많은 편이라 제일 큰 방을 주셨다. 방 컨디션을 보자마자 아... 괜히 1박을 선택했구나 후회가 되었다. 하지만, 선택을 번복하기는 늦은 상황. 하루 정도는 참을 수 있다는 마인드로 눈에 보이는 것을 안 보이는 것으로 뇌를 속이기로 했다.
공동주방이 있고 냄비와 식기 등이 있다고 안내되어 있지만, 가져간 개인 물품을 사용하는 것을 추천.
공동주방에서 특이한 점은 싱크대에 수돗물과 바닷물이 나뉘어 있다는 것. 생각해 보니 바다 가운데에 떠 있는 좌대낚시터에 수돗물 공급이 원활할리 없겠지. 이곳에서는 세척에는 바닷물을 사용하고, 수돗물은 식수로 사용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우리는 먹을 것 외에 낚시와 관련한 그 어떤 채비도 하지 않고 왔기 때문에 낚싯대와 미끼를 좌대 사장님께 빌렸다. 아이들은 신나서 낚싯대 하나씩 들고 자리를 잡았다. 7살 아들을 위해서는 어린이용 낚싯대를 빌려주셨다.
낚싯대 5개, 미끼 3개(오징어2, 갯지렁이1)해서 3만원.
그런데 낚시 초보여도 너~~~~무 생 초보. 이렇게 아무 준비를 안 해올 수가 있을까. 아무리 낚시 초보여도, 낚싯대는 없어도, 이건 꼭 챙겨야 한다.
좌대낚시 할 때 생 초보가 반드시 챙겨야 할 준비물
1) 장갑 : 미끼를 맨 손으로 낄 수가 없다 ㅠ.ㅜ
2) 모자 : 없으면 종일 햇빛을 곧이곧대로 받게 된다
3) 생수 : 수돗물이 부족
4) 간단 조리도구 : 구비되어 있다고 하지만 개인용을 사용하는 편이...
5) 칼, 도마, 키친타월 : 낚시를 못해도 무조건 회를 뜨게 될 것이기 때문에(키친타월은 생선살 물기 제거용)
아이들이 낚시를 체험할 수 있도록 챙겨주느라 정작 어른들은 낚시를 집중해서 할 상황은 못 되었다. 예상했던 일이긴 해도 물고기를 한 마리도 못 잡아서 서운하려던 그때, 초3 조카가 드디어 한 마리를 낚았다!
낚시 생 초보인 우리들에게 잡힌 물고기는 바로 아기 우럭. 15cm 정도 되는 작은 아기 우럭이었다. 이 아기우럭을 보고 우리 집 첫째는 "나도 잡을 수 있다는 희망이 품어졌어"라는 명언을 남겼다. (아쉽게도 희망은 희망으로 끝나고 말았지만)
자연산 우럭 회가 너무너무 맛있다
좌대낚시터를 초보도 즐길 수 있다고 이야기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내 생각에 그것은 바로 자연산 회인 것 같다. 낚시가 처음이라고 밝힌 우리들에게도, 다른 낚시꾼들에게도, 좌대 사장님이 통발로 건져 올린 자연산 우럭을 각자 조용히 나누어 주셨다. 아이들이 4명이나 있는 우리 팀에게는 더 많이 주신 것 같다.
우럭을 받고 처음에는 당황했는데... 회 뜨는 것 또한 처음이었기 때문. 급하게 동영상을 찾아본 뒤 우럭 손질에 도전했다. 칼과 도마 외에 챙겨 온 것이 없어서 열악한 도구로 고군분투하고 있었는데, 사장님께서 보시고는 껍질 벗기기 등 손질을 도와주셨다.(사장님 감사합니다!)
너무나 다행히도 칼과 도마는 있었기 때문에 회 뜨기는 직접 했다. 몰랐던 사실이지만, 회는 생선살의 물기를 잘 제거하고 난 뒤 떠야 맛있다고. 우리는 전혀 생각지 못한 점이라 어쩔 수 없이 옆집에서 키친타월을 빌렸다.
회를 다 뜨고 나니 크게 한 접시가 나왔다. 초장도 준비해 가지 못해서 고기 먹을 생각으로 챙겼던 쌈장과 오이를 곁들였다. 그런데 세상에!!!! 이렇게 맛있다니!!! 7명이서 한 접시를 뚝딱 해치웠다. 우리 집 7살 막냉이는 태어나서 이날 회를 처음 먹었는데, "이렇게 맛있는 건 처음이야!"라며 감탄을 했다.
그리고 사장님이 또 라면에 넣어 먹으라며 돌게를 살며시 가져다주셨다. 우와!! 이렇게 푸짐하게!
살아있는 게를 세척하고 손질하는데 엄청 애를 먹긴 했지만... 자연산 돌게를 언제 또 만나보겠냐며 신나게 라면을 끓였다. 이 역시 집에서 냉동 꽃게를 넣고 끓여 먹는 라면과는 비교도 안되게 너무너무 맛있었다.
아이들과 좌대낚시, 주/야 1박 이용후기
-아이들과 함께 주간+야간, 1박은 무리. 경험은 한 번으로 족함(굳이 해보지 않아도 되는 경험일 수도)
-아이들에게 낚시의 성공경험을 주는 것이 목표라면 낚시 관련 축제 등 다른 곳이 나을 듯
-평소 술은 즐기지 않는다면 낚시는 주간만. 자연산 회, 라면 등 별미 즐기기를 목표로 하는 것을 추천
-탁 트인 바다에서 자연산 회와 함께 마시는 술. 이것을 즐긴다면 강추(이런 분들이 대부분 인듯)
좌대낚시를 포함한 안면도 여행 후기는 아래 동영상에서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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